북한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사흘 만에 다시 반발하며 미국에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 간 '대화' 가능성도 언급해 향후 양국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여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대화 자체가 북한의 최우선 목표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지금 미국이 지속적으로 발신해오는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적 신호는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는 '바이낸스' 해킹사건을 그 어떤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사고나 고립된 사안으로 보지 않으며 워싱톤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 있다"면서 "분명히 이번 사건을 악용하여 모종의 정략적 수익을 얻으려던 미국의 악의적 기도는 정치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포기가 모든 문제 해결의 대전제이며 기본 열쇠라는 데 대해 한두 번만 밝히지 않았으며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확실히 미국의 이번 행위가 역행성 행보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화와 관계 개선을 언급하면서도 실제로는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갔다.
김 부장은 "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결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며 평화에 대해 논하지만 전쟁연습과 군사동맹 강화를 무엇보다 선호하며 관계 개선에 대해 설교하지만 상대방의 주권과 권익에 대한 존중을 회피하고 있는 이러한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여야 마땅하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한도 추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담화를 내놓은 것은 지난 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김 부장은 북한을 해킹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의 정치적 도발"이자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대응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사흘 사이 두 차례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 김 부장이 직접 '대화'를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를 거듭 요구하면서도 향후 북미 협상의 여지는 남겨두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해킹 사건을 둘러싼 갈등을 계기로 대화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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