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시장 관련 발언을 다룬 언론 기사를 문제 삼으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집값 폭락 중" 대통령 발언, 강남만 맞았다… 서울은 90주 연속 상승'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자신은 서울 집값이 '폭락 중'이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집값 하락을 언급한 지역도 강남·서초·송파구에 한정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에서 국내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을 두고 "수도권 주택 가격 전망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폭락을 걱정하는 그런 쪽도 생겨나고 있다"며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4일 X에 한 언론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집값 폭락 중' 대통령 발언, 강남만 맞았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는 '"집값 폭락 걱정" 대통령 발언, 강남만 맞았다…경기까지 번진 상승세'라는 제목으로, 여기엔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 하락세를 강조한 것과 달리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남3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서울의 집값을 말하며 '주요 지역의 실제 거래가격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 말과 '폭락 중'이 같은 말일 수 없다"며 "같은 뜻이라 해도 따옴표를 치며 직접 인용으로 표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강남만 맞았다'는 건 다른 지역에 대한 언급은 틀렸다는 건데 나는 서울의 주요 지역, 즉 강남·서초·송파만 말했음이 분명하다"며 "'서울 전체 집값이 폭락 중'이라고 한 적이 없으니 강남만 맞았다는 것도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 본문에도 나오니 직접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며 "서울 전역의 매물 급증, 거래 급감,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 집값 장기간 큰 폭 하락, 연체율과 경매 건수 증가 등 객관적 자료를 잘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 제목은 현재 '"집값 떨어졌다"는 대통령 말, 사실일까... 서울은 90주 연속 상승'으로 수정됐다.
◆ 이 대통령 실제 국무회의 발언 살펴보니…
앞서 이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 부동산 시장에, 특히 수도권 주택 가격 전망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폭락을 걱정하는 그런 쪽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뭐 미래야 100% 누군들 장담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주택 가격이 비정상으로 높다는 사실. 그리고 반드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부동산 투기 공화국이라고 하는 오명을 벗어 던져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객관적 데이터를 좀 제대로 설명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물론 통계 자료들은 정기적으로 내고 있긴 하지만 그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좀 걱정이 된다. 주택 가격이 상승해야 이익을 보는 쪽이 그 자료 중 일부만 가지고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측면들이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거래량은 매우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그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데, 물론 아닌 지역도 또 있다. 이 정확한 데이터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좀 잘 알려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폭등도 폭락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했다.
◆ 야권에선 "어안이 벙벙" "혼자 딴 세상 사나"
이런 언급 이후 야권에선 이 대통령이 실제 부동산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안이 벙벙하다. 도대체 무슨 통계를 보고 있는 걸까. 밤새 좌파 유튜버만 들여다보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객관적인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집값이 도저히 안 잡히니 통계를 잡으려는 모양"이라며 "조만간 세상 희한한 자료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폭등 기사 내면 가짜뉴스라고 입틀막 당할 판"이라며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 건 집값이 아니라 주가다. 더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 건 대통령 지지율"이라고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혼자만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겁니까"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 중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집값 폭락의 징후를 보셨냐"고 했다.
아울러 "혹시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부 고가주택의 가격 조정이 그런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거냐. 대출을 틀어막아 집을 살 수 없게 된 것을 집값이 잡혔다고 보시는 거냐. 보고 싶은 숫자만 눈에 들어오고, 연일 고공행진 중인 전월세 가격은 보이지 않는 거냐"고 했다.
오 시장은 "전월세 폭탄이 언제 떨어질까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한데,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집값 폭락부터 걱정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모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사투를 벌이는데, 대통령 혼자 홍수에 대비하겠다고 나선 격"이라며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 국민이 발 딛고 사는 현실의 부동산 시장은 외면한 채, 보고 싶은 숫자 몇 개만 골라 부동산 전망을 호도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 실제 통계 살펴보니…강남3구 하락, 나머지 22개 구 상승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라 9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구(-0.38%)와 서초구(-0.35%), 송파구(-0.22%)는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3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는 모두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7451건으로, 8월 3일 6만409건보다 약 28.2%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1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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