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원래 선한가 악한가에 관하여 옛날부터 많은 사상가들이 이러저러한 말을 하였고, 어떤 형법학자는 신체구조상 범죄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고 극단적인 주장을 한적도 있지만, 나는 원래 사람은 착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눈동자가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사심과 탐욕이 있는가? 흰 백지와 같이 순수한 아이들의 심성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는 오로지 우리 기성세대, 가정과 사회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아름다운 꽃과 신록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함께하는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 5월에 우리 기성세대가 가족과 아이들에게 과연 따뜻한 가장, 올바른 어른이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불법과 무질서 판치는 사회
우리 기성세대들은 그동안 가난극복, 경제성장을 위하여 쉼 없이 앞만 보고 질주해 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절차와 과정이 다소 무시되어도 할 수 없다는 요령과 편법이 용인되고, 심지어 탈법과 불법을 서슴지 않는 사회풍조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사회를 지탱하는 법과 질서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약속인데도 법을 지키면 손해본다는 그릇된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어 과연 우리가 법치주의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만 도약이 가능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수 있을지 심히 우려할 만하다. 법무부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은 '범국민준법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선진사회 건설은 요원
그러나 나는 우리의 미래를 젊은 청소년들에게 걸고 싶다. 이번에 대구지검이 대구광역시교육청과 경상북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학생들의 준법 글짓기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우수작품을 골라 시상하고 '작은 것부터 지키는 마음'이라는 모음집도 발간했는데, 그 글들을 읽으면서 매우 기쁜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매우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이었다.
작은 것부터 지키는 마음 가져야
젊은 청소년들이 맑은 눈으로 바라본 오늘의 세상이 비록 부끄러운 불법과 무질서가 널려 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밝은 세상에 대한 꿈과 이상으로 어른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와 건전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어 신선한 감동을 준다.
오래전에 필자가 독일에서 유학할 때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이들이 우리처럼 산수 등 학과공부에 치중하지 않고 오로지 등교길에 줄을 잘 섰는지, 신호를 잘 지켰는지 확인하고 반복 교육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 대구는 월드컵과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통해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어 '질서가 편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인식이 하루빨리 일상 생활속에 뿌리내리도록 줄 잘서기, 신호등지키기 등 작은 기초질서를 나부터 지켜나가야 한다는 때묻지 않은 학생들의 제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김진환(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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