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김남주 '학살 1'

이 시의 뒷 부분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아 얼마나 끔직한 밤 12시였던가/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는 처참하지 않았으리/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는 치밀하지 못했으리"

이렇게 무서운 시가 있다는 사실을 아마 많은 독자들은 모르리라. 한국 현대사에서 5. 18은 특별한 날이다. 시는 당대 현실에 강력히 저항하는 항체역할도 해야한다. 다산 정약용은 '나라'를 걱정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때 나라는 바로 민중이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