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날씨와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시민들이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5 파워풀 대구 가요제'를 찾았다.
코오롱야외음악당 잔디밭 광장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이들 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가을 밤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았다. 잔디밭에 앉은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나눠먹으며 무대를 기다렸다. 서로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돗자리를 펴거나, 지정된 통로로만 움직이는 배려도 돋보였다.
무대를 기다리고 있던 서민지(23) 씨는 "무더웠던 더위가 끝나서 나들이를 나오고 싶었는데, 마침 이 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며 "어머니가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다른 무대보다 트로트 무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워풀 대구 가요제는 올해 4번째로, 변함없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428개 팀이 경연에 지원했고, 관객 약 5천명이 모여 이들을 응원했다.
이날 전체 지원자 중 두 번의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개 팀이 최종 경연에 올랐다. 최종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1천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금상과 은상에게도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축사에 나섰다. 이들은 "오늘 저녁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가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오후 7시부터 참가자들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야외음악당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참가자들에게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흥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들도 적잖았다.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장순희(70) 씨는 "동네 친구 4명과 바람 쐴 겸 무대를 보러 나왔다. 기대되는 마음에 김밥과 간식도 챙겨왔다"며 "티비 광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왔는데,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가요제에는 시민들의 노래 경연 뿐만 아니라, 초청가수들의 기념 공연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발라스 가수 KCM, 린과 트로트 가수인 안성훈, 최수호가 무대 위에 올랐다.
초청가수의 무대를 보기 위해 멀리서 온 이들도 적잖았다. 푸른색 안성훈 응원복을 입고 있던 엄경란(70) 씨는 "무대를 보기 위해 포항에서부터 달려왔다"며 "안성훈 씨가 트로트 경연 대회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좋아했다.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가요제 영예의 대상은 참가번호 11번 전다진씨가 차지했다. 가수 김건모씨의 '첫인상'을 부른 전씨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지 몰랐는데, 꿈만 같다. 함께 노래하는 밴드팀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과 은상은 가수 고봉산 씨의 '용두산 엘레지'을 부른 참가번호 4번 오윤아씨와 가수 이상우씨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을 부른 참가번호 1번 네목소리 팀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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