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히드 탄핵강행

(자카르타연합)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위기정국 돌파를 위해 제시한 권력 분점안이 사실상 거부됨에 따라 오는 30일 국회에서탄핵을 위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소집 결의가 확실시되고 있다.

메가와티 스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과 골카르당, 통일개발당(PPP)등 국회내 6개 정파 지도자들은 26일 긴급 회동을 갖고 와히드 탄핵 추진을 강행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동을 주재한 아리핀 파니고로 PDIP 당대표는 "각계 정파는 대통령의 권력분점안이 헌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 수용하지 않는 대신 오는 30일 국회에서 MPR 특별총회 소집을 권고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가와티 보좌관 밤방 케소워는 "대통령이 제의한 일상적인 국정운영권 이양이 갖는 법적 문제점에 대한 검토작업이 당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통령은 아직까지 권력분점안 수용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았다"며 타협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의회의 탄핵 위기에 처해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7일 의회가 자신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는다면 계엄령을 선포하고 의회를 해산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군은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대통령 측근의 주장에도 불구, 의회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 관련,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안보장관이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 마사르디 대통령 대변인은 "의회가 탄핵을 위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소집을 고수, 나라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면 와히드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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