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 들른 소비자가 온라인 상에서 점잖게 클릭하기만을 기대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라인 시장은 무시한 채 오프라인 시장만 보고 물건을 만들어 팔려는 시도역시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유 영역을 지키며 묵묵히 제 길을 가는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온-오프라인의 연계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지역의 온, 오프라인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편승,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구축이 주 사업영역인 애니넷은 최근 무선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동통신회사인 KTF와 제휴, 대구.경북 지역 1천500개 주유소에서 주유대금 무선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애니넷은 카드결제 시간을 줄여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수익을 챙기는 이 서비스를 이 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네트워크 구축업체인 구공정보기술은 최근 대구종합유통단지내 전자기계 및 부품 취급업체들의 인터넷쇼핑몰을 구축, 입점업체들을 회원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구공정보기술은 산업기계 및 자재 입점업체들에게도 손을 뻗칠 계획이다.
또 산업기계 제작업체인 대현테크도 지난해 2월 산업기계와 부품 제작업체들을 가맹업체로 하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 온라인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년이 지난 현재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앞으로 B2B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실내건축 디자인회사인 홈라이크(대표 최현애)는 지난 99년 5월 건축자재 물류 사이트를 개설했다. 건축업자와 건축자재 공급업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사업이었다. 홈라이크는 이 물류 사이트 개설로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선도적 사업자로 평가받았다.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 출판부문 콘텐츠를 제공하던 온라인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만화사이트 코믹스투데이는 인터넷 유료 사이트에 띄운 만화를 묶어 월 평균 10여권의 단행본을 출간하고 있다. 만화 단행본은 8천~3만부 정도 팔려 오프라인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만화대여점에서 만화책을 읽고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도 늘어났다.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통해 동반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어학교육 전문사이트를 운영중인 네오퀘스트 역시 온라인으로 내보내던 영어교육용 콘텐츠를 영어학습서 시리즈로 출판, 10만권 이상을 판매해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코믹스투데이와 네오퀘스트는 온라인 콘텐츠의 질을 높여 고정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같이 온-오프라인의 연계는 기존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만의 사업으로는 한계에 부딪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또 기존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본래 사업과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 온라인 및 오프라인 기업들은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애니넷 이원걸 사장은 "온-오프라인의 연계는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성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