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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흑사병'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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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공식적으로 발견된 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8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LA의 남성 동성애자 5명이 괴질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의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한 것. 이 괴질의 원인은 83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뤽 몽타니에 박사에 의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HIV 바이러스'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가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며 경각심을 준 것은 미국의 유명한 미남배우 록 허드슨이 1985년 에이즈로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자이언트'등 명화에서 열연, 대중에 친숙했던 그가 사망함에 따라 일반인들도 "에이즈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자신과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보게 된 것. 미 프로농구(NBA)의 MVP를 세차레나 차지한 불세출의 농구스타 매직 존슨은 1991년 에이즈 감염사실을 밝혀 충격을 주었다.

▲에이즈는 1950년대 말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에게서 발생, 미국.유럽 등지로 전파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70% 정도가 성접촉에 의한 상처에 의해 감염되지만 수혈이나 주사기를 통해서도 쉽게 전염된다. 문제는 다른 질병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예방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 사실. 예방이 최선이다. 에이즈로 숨진 사람은 지난해 3백만명을 포함해 20년간 2천18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현재 에이즈 감염자는 세계 60억인구의 0.6% 가량인 3천610명만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에이즈 감염자가 올 3월말 현재 1천350명이며 지금까지 302명이 숨졌다. 일부에서는 감염자가 정부통계의 10배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들어 3개월동안에만 70명의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급속한 확산의 우려감을 주고 있다. 이 인류의 천형(天刑)에 대한 의료계와 연구자들의 도전은 끝이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생물공학 벤처기업인 시러스(Cerus)사가 혈액 내 에이즈 바이러스 등의 증식을 차단할 수 있는 혁명적 혈액처리법을 개발, 내년쯤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AP가 4일 보도했다.

▲혈액 속 병원체의 증식을 DNA 차원에서 차단하는 방법으로 수혈에 의한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그러나 성적 접촉에 의한 에이즈의 완치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 치료제가 유명 제약사에 의해 판매되는 등 '정복'의 가능성이 커지는데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재미과학자인 피터 김(42.MIT교수)도 올초 에이즈 바이러스 차단제 개발에 성공, 주목받고 있는 한 사람이다. 성매매 등 성개방 풍조가 갈수록 확산,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잃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요즘 세태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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