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님들의 행자시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 했던가. 처음 출가할 때의 마음이라면 그자리가 바로 공부를 완성한 자리일 터. 출가인들이 이처럼 초발심을 내는 때는 바로 행자시절이다. 이 시대의 수행자들이 초발심을 내던 행자시절에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었을까.

월간 불교지 '해인'의 박원자 기자가 묶어낸 '나의 행자시절'이란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원담.석주.탄성.이두.월운 등 노스님들에서 도법.원택.지명.종림 등 중진 스님들에 이르기 까지 45명의 스님들이 지나온 행자시절의 자취이다.

'무엇이 아프냐'고 묻던 만공 선사, 어디서들 왔느냐고 묻던 조실스님,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던 성철 스님, 한없이 자비로웠던 지월 노스님에 대한 추억, 검박하기 이를데 없었던 청담.효봉 스님에 대한 회고....

이 책에서 스님들이 출가 수행을 시작한 1920년대 이후의 절집 법도와 풍경 그리고 그 시대 선지식들의 언행까지도 엿볼 수 있다. 말로만 듣던 만공.금오.효봉.동산.한암.향곡.청담 .지월.성철 큰스님 등의 체취를 느낄수 있는 것도 큰 인연이다.

풋풋했던 초발심의 행자시절을 거치며 묵묵히 출가의 길을 걷고 있는 수행자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는 존재보다 소유에 탐닉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무엇을 지니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또 어디로 향해 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아 볼만 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당내 인사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정치권을 떠난 이유를 밝히며 당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세금 환급액은 사전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의존할 경우 누락...
충남 홍성에서 30대 여성이 만취 상태에서 시속 170㎞로 주행하던 중 오토바이를 추돌해 20대 남성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