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묘미는 골이다. 골 중에서도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의 프리킥이 강한 속도로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수비선수들의 스크럼을 피해 들어가는 경우 관중들은 열광하게 된다.
7일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프랑스의 준결승전에서 하몬(브라질)은 23m 프리킥을 드룝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발로 차는 슈팅에서도 야구공처럼 커브를 그리게 되는데 , 축구공의 크기가 야구공보다 크기 때문에 휘는 정도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바나나킥」으로 불리는 축구공의 커브는 대퇴의 대근육과 발목을 중심으로 한 근육으로 공의 회전력을 높일 때 만들어진다. 즉 공이 회전하면서 날아갈 때 진행방향과 바람의 흐름이 일치하면 날아가는 공의 속도가 더욱 증가, 공기의 압력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볼이 꺾이는「마그누스 효과」가 축구에도 적용된다.
축구공은 높은 초속도를 바탕으로 9~10m를 지나면서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바나나킥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다리·발목 근육의 힘과 유연성으로 공의 회전력을 높여야 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때 수비수가 9.15m를 벗어나도록 하는 것은 공의 회전속도보다 진행속도가 높아서 위험하기 때문에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가장 멋있었던 바나나킥으로는 브라질-프랑스의 친선경기(97년 6월, 프랑스 리옹)에서 카를로스(브라질)가 프랑스의 수비벽을 피해 성공시킨 37m 거리의 프리킥을 들 수 있다.
바나나킥은 센터링을 할 때도 많이 이용되는데 발의 등과 안쪽면을 이용해서 공을 감싸듯이 찬다.
공의 한쪽 모서리를 차는 바나나킥과 마찬가지로 공의 정중앙을 차는 드롭슛도 커브를 그린다. 드롭슛은 야구의 너클볼처럼 회전을 없앤 것으로 골문을 넘을 것 같아 보이지만 골대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다.
손으로 던지는 야구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축구스타들은 발을 손처럼 사용하며 마술같은 슈팅을 이끌어낸다. 이는 유체 역학에 의한 스포츠과학의 한 산물이다.
김기진(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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