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사이드-교통표지판

되돌리기 금지, 서로 어기기, 달리는 자리수….경의선 철도 연결 추진과 금강산 육로관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머지않아 남북한을 오가는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 예상되면서 북한의 도로 표지판과 교통용어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도로표지는 남한과 비슷하나 부분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한에서는 도로 표지(標識)를 '도로 표식'으로 읽는다. 또 남한이 한자어를 쓰는데 비해 북한은 우리말을 살린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북의 차이를 보면 △추월(앞서기) △경적(나팔울리기) △교행(서로 어기기) △주차(세워두기) △정차(멈추기) △U턴(되돌리기 금지)으로 각각 표기한다. 이밖에 △자전거만 다녀야 한다 △승용차만 다녀야 한다 등 서술체로 된 표지판도 곳곳에 세워놓았다.

또 교차로에서 에돌아 왼쪽으로 가는 길, 알림표지 왼쪽으로 갈때 들어가지 못하는 길과 들어가는 길, 알림표지 섰다가 확인하고 가야 함 등 지시 사항을 자세하며 설명하는 문구들이 들어가 있는 표지판들도 있다.

북한의 도로표지는 크게 주의·금지·해제·안내 등 네가지로 나뉜다.

주의표지 가운데 오르막길 주의를 '올리막길 주의'라고 표기하며 금지표지에는 ○○너비 초과금지, 중량 초과 진입금지를 '질량 초과 금지'라고 쓴다. 해제표지는 우상에서 좌하로 내리그은 3개의 사선을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차선 감소를 달리는 자리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재미있게 표기한다.

북한에서 표지판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교통위반이나 사고를 냈을 때, 또는 음주운전을 했을 때는 면허증에 구멍을 뚫고 구멍이 5개면 면허증이 박탈된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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