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산 백신 불안 홍역접종 거부 확산

잇따른 부작용 발생으로 홍역예방접종 연기를 요청하고 접종을 거부하는 인도산 MR백신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홍역예방접종 집단 부작용이 알려진 8일 오전 대구시내 구·군 보건소에는 홍역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일선 학교의 문의가 잇따랐다.

수성구 보건소 관계자는 "8일 예방접종을 하기로 한 학교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며 접종연기를 요청해 왔다"면서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대구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백신이 안전하다는 설명을 한 뒤에야 접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각 보건소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학생들도 학교별로 5~10%에 이르고 있다한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학생이 하루 100~300여명에 이른다"며 "부모가 반대하거나 본인이 겁을 내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여론마당'에는 8일 홍역예방접종 중단을 요구하거나 인도산 홍역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박모씨는 "벌써 여러 명의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데 접종을 강행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홍역예방접종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대구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소아과의원에서는 대부분 미국산 MMR을 사용했는데 인도산 MR백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로선 인도산 MR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9일 현재 전국의 홍역예방접종 대상자 600여만명 중 300여만명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았으며 대구시의 경우 대상자 28만5천여명 가운데 14만630명이 접종, 49%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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