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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핸들 잡은 80세 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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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는 양보가 최고예요. 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들의 욕심 때문에 발생하는 거야". 80살 고령에도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포항 나소도(80) 할아버지는 "한발짝 앞서겠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운전은 정말 아찔하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택시.버스.화물차를 망라해 영업용 차를 모는 현직 운전자 중 최고령자.

할아버지가 운전대를 잡은 것은 올해로 딱 60년째. 1년 반의 시외버스 조수를 거쳐 일제 하이던 1941년에 면허증을 땄다고 했다. "그때는 면허시험을 한해 두번만 보였고 경북 사람들은 모두 대구까지 가 응시해야 했었지". 그 후 시외버스 운전사로 승진, 목탄차로 대구∼포항∼영덕 선로로 승객들을 태워 나르기 시작했다. 이어 화물차를 사 28년간 운행했고, 올해로 19년째인 개인택시는 회갑이던 1982년에 배정받았다.

요즘도 어김없이 오전 8시 차를 몰고 나와 밤 9시 귀가하는 생활을 젊은이도 하기 어렵다는 한달 25일 만근으로 해 내고 있다. "운도 따랐지만, 돈에 욕심 안내고 안전 운전을 철저히 지킨 것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은 근원일거야. 요즘은 하루 5만원 정도 벌지. 매일 아내(75세)에게 갖다주는 그 재미도 쏠쏠해". 3남3녀를 모두 혼인시켜 내 보내고 부인과 둘이서 산다며 "고정 수입이 있으니 애들한테 기댈 필요가 없고, 아내한테 큰소리 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포항초교 130여명 동기생 중 생존자는 12명이나 현업에서 뛰는 이는 자신이 유일하다며, 감기 걸려 본 것도 몇년 전 일이라고 했다. "젊어서부터 먹고살기 바빠 별다른 운동은 못했어. 대신 지금껏 지키는 원칙하나는 있지. '가능한 한 웃으며 일한다'는 거야". 운동할 시간이 없었던 만큼 식사량을 조절해 40대 때 60kg, 50대 55kg, 60대 이후엔 50kg 내외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할아버지의 얼굴은 60대 초반보다 더 젊어 보였고 자신감도 넘치고 있었다. "내 얼굴에 자신이 없어질 때쯤이면 스스로 운전대를 놓을 계획이야".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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