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배워야할 것은 수도 없지만, 꼿꼿하고 청렴한 조선시대 '선비정신'은 오늘날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도덕과 양심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이 '선비정신'을 본받기 위해 경북도청 공무원들이 모였다. 지난해 12월 안동 도산서원에서 창립 모임을 가진 선비정신함양회(약칭 선정회)가 그것.
김규탁 법무담당관을 회장으로 현재 회원은 28명. 지난달에는 경주 양동마을과 인근 옥산서원을 찾았다. 양동마을은 청백리였던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 1463~1529),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 선생의 고향. 첫 답사지를 양동마을로 한 것은 공무원의 기본 덕목인 청백리 정신을 배우기 위한 것. 스스로 '청백리 유적 답사자료'(제1집)도 만들었다.
'양동마을 반가 주택의 공간구성에 관한 연구'로 공학석사 학위를 받은 한승(33.문화예술과)씨는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공간을 창조해 냈던 선조들의 지혜를 보면서 모두들 처세술이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1박2일로 서애 유성룡 선생의 안동 하회마을이나, 야은 길재 선생의 구미 생가를 찾아 숙제에 대한 질의.토의도 할 계획. 숙제는 창립 모임 때 회원들에게 분담시켰던 사서삼경 중 '대학' 공부하기.
유교청년회 대구지회장을 지냈던 김규탁 회장은 "우리나라의 행정은 미국을 모방하느라 기법만 있고 철학적 측면이 부족한 편"이라며, "선정회 활동은 그 부족한 철학적인 면을 보완하고 청백리상을 통해 공직자의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유림 모임인 박약회, 대구향교 통감 윤독회 등의 회원이며, 지금은 대전통편을 번역하고 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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