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컨페드컵 결산-중)한국축구의 과제

한국축구의 미래는 없는가. 한국축구 대표팀이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를 영입, 새롭게 출발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첫경기 징크스'를 드러내며 좌초했다. 비록 프랑스에 참패한 후 심기일전해 멕시코와 호주를 제압하고 2승1패로 '절반의 성공'이란 성적표를 받았지만 한국축구가 안고 있는 과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전국민의 숙원인 16강에 진출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유럽축구의 극복이다.

한국은 그동안 유럽축구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스페인에 0대3으로 완패한데 이어 이번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도 0대5로 참패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5무11패로 유럽 국가에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히딩크 출범 후에도 노르웨이(2대3), 덴마크(0대2)전 등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졌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시드 배정 등에 따라 유럽 국가와 같은 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결책은 실전 경험이다. 더욱 참혹하게 지더라도 가능한 유럽국가들과 많은 경기를 가져 적응력과 자신감을 키우고 동시에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비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도 여전한 숙제다.

한국은 멕시코와 호주전에서 이겼지만 추가 골을 넣을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고 결국 골득실차로 예선 탈락했다. 대표선수들은 근본적으로 슈팅력에 문제점을 보였고, 슈팅 찬스에서도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문전에서의 과감한 발리 슛,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2·3선 침투, 중거리 슛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비 불안도 이번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프랑스전에서 포백으로 나섰다가 상대 미드필더들의 정교하고 빠른 패스에 참담하게 허물어졌다. 대인마크 능력 등 개인기가 뒷받침되지 않고 조직력도 갖춰지지 않은 대표팀의 실정을 감안하면 포백은 무리수일 수 밖에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전 대표팀이 채택한 홍명보를 축으로 하는 쓰리백으로의 전환을 히딩크에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프랑스전 이후 두게임에서 쓰리백으로 전환, 연승을 이끌어 쓰리백이 포백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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