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컨페더컵의 문제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 월드컵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리된 대회 운영 주체가 일원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등 3개도시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대구시는 대회 준비에 필요한 운영 경비를 전적으로 도맡고도 주관사인 FIFA의 횡포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오전 대구월드컵경기장 상황실에서 월드컵조직위원회 대구운영본부 주최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평가회」가 열렸다. 평가회에는 이번 대회를 준비한 대구운영본부 권영수 사무국장 등 직원들과 이민희 월드컵지원반장 등 대구시 관계자, 김기진 대구시축구협회 전무, 박정환 대구지방경찰청 월드컵기획계장, 정연욱 대구시자원봉사센터 소장 등이 참석, 각 분야별로 대회를 평가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제시했다.

대구운영본부는 대회 준비기간이 짧은 가운데도 착실한 준비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고 평가하고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노출된 문제점을 보완,내년 월드컵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권 국장은 『대한축구협회가 FIFA의 손발이 돼 대회를 추진한 탓에 실제 대회를 준비한 대구에서는 정보 부재로 업무에많은 혼선이 발생했다』면서『월드컵 준비는 조직위에서 총괄하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업무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분야별 평가 사항을 요약, 소개한다.

▨ 자원봉사자 관리=자원봉사자의 참석율이 개막전 82%, 1일 경기 66%로 낮았는데 당초 희망한 직종에 배치되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봉사 의욕 등 성향을 파악, 업무를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화장실 청소, 잡일 등 기피 부서는 특별채용으로 전환하고 휴식공간 마련 등이들에 대한 근무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

▨ 급식 분야=행사장 쓰레기의 대부분이 초청 인사와 행사진행 요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한 도시락이었다. 식사를 빵으로 대신하거나 식사비 지급등으로 개선해야 한다.

▨ 입장권 판매=예매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현장 판매소가 혼잡을 빚었다. 판매를 대행한 (주)인터파크가 입장권을 이중으로 판매, 거센 항의를 받는등 대회 이미지를 먹칠했다. 인터파크는 문제를 하루 전에 알고도 대비책을 소홀히 했는데 책임규명이 요구된다. 블록이 잘못 표시된 입장권이 있었는데다 출입구게이트가 표시되지 않아 좌석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 의전분야=FIFA가 좋은 자리 600여석을 선점, 초청인사의 좌석 배치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당일 FIFA 초청인사 자리는 어린이가 앉거나 비어 있는곳이 많았다. 관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 미디어분야=운영지침이 없었는데다 처음 겪는 일이라 개최지 운영본부에서는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었다.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 절대 부족했고기자회견도 이해부족으로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경기와 관련한 정보전달 지연으로 안내가 미흡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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