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 불교를 알고 싶어요"

인도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심 포교당에 인도불교를 과목으로 한 불교강좌가 생기고 인도불교를 소개한 역서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으며 인도성지 순례를 다녀오는 지역불자들도 적잖다.

인도불교에 이같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인도불교가 우리나라 불교를 포함한 세계불교의 뿌리이자 연원이기 때문이다. 인구 10억명인 인도의 불교 인구는 고작 0.7%. 불교의 발상지였던 인도의 불교가 오늘날 왜 이렇게 망했을까.

인도불교에 대한 이해는 이같은 원인에 대한 불교사적인 공부와 근대의 신불교운동에 초점을 두고있다. 동화사 포교당인 대구 보현사(주지 성묵 스님 중구 남산동)의 경우 평생교육대학 중급반 과정에 인도불교 강좌를 별도로 개설했다.

불교에 대한 공부는 불교사적인 이해가 기본이고 그 중에서도 불교가 발생한 인도의 불교문화사에 대한 검토가 가장 선행되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인도불교사는 석가탄생의 시대적 배경과 출가동기, 초기 불교교단, 구샨·굽타 등 역대왕조와 불교의 흥망, 석가 열반후의 불교분파, 근대 불교운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왜 불교가 탄생한 인도에서 불교가 멸망했는지, 그리고 현대 인도불교의 현황은 어떤지에 관한 것. 불교가 인도 본토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데는 이슬람교 왕조의 지배란 외적인 요인에다 불교 자체가 카스트제도를 극복하지 못했기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불교사 교재 편찬자이자 평생교육대학 강사를 맡고 있는 현관(玄觀) 스님은 "현재 인도에는 북부지방에 몇개의 종파가 잔존하고 있을 뿐, 인도의 불교는 문화유적과 대학의 학문적 연구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다. 불교가 멸망하는 데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은 이슬람교이지만 그 이전에 이미 힌두이즘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것. 현관 스님은 근대 인도의 불교부흥운동은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나가리카 다르마팔타가 콜롬보에 창설한 대각회(大覺會)의 출가비구 중심 상좌부계(불교 원리주의 분파)의 불교보급과, 하층민 출신의 암베드카르가 세운 인도불교협회의 재가거사(在家居士)를 중심으로 한 민중(대승)불교운동이 그것.

인도불교 강좌는 보현사뿐만 아니라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주지 우학)와 대다수 불교대학에서도 포교사대비반의 불교문화사 중 한 분야로 개설되고 있다.

인도불교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서로는 인도불교사를 하나의 연결된 흐름으로 서술한 '인도불교의 역사'(히라카와 아키라 지음·민족사)와, 인도불교문화사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불타의 세계'(나카무라 하지메 지음·김영사)를 꼽을 만하다.

지역불자들의 인도 성지순례도 간단없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성지순례 전문 광성여행사의 김상길 대표는 "1년에 2, 3번 1회에 20명 가량의 불자들이 인도 성지순례를 나간다"며 "중국에 비해 경비가 3배나 더 들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는 물론 신심 또한 두터워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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