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노총 연대파업 전망

대한항공에 이어 14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들의 노사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일선 사업장의 파업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등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조만간 시민생활과 밀접한 아시아나항공과 서울대병원 등의 협상 타결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이번 연대파업은 민주노총의 주말 집회를 고비로 끝내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연대파업 3일째인 14일 현재 파업 사업장은 전국 31곳, 1만여명으로 전날에 비해 참여 인원이 크게 줄었다.

민주노총 집계에 따르더라도 64곳, 3만3천여명으로 전날의 69곳, 4만2천명에 비해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파업 사업장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날 오후 협상이 재개됐으며 파업중인 병원 5곳 중 서울대병원과 경상대병원도 타결 전망이 밝은 편이다.

16일과 20일 파업 돌입 예정인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들도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어 파업까지 이어지는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관계당국은 보고있다.

금속연맹, 공공연맹 산하 중소사업장의 분규도 눈에 띄게 움츠러들고 있다.

현재 파업중인 금속연맹 소속 사업장은 연대파업 첫날 51곳에서 13곳으로, 공공연맹 사업장도 9곳에서 5곳으로 각각 줄었으며, 그나마 부분 파업이나 비번자 중심의 농성 형태의 파업에 그치고 있다.

공공연맹 산하 대형 사업장인 국민건강보험공단도 파업 하루만인 이날 아침부터 노조원 5천600여명이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또한 여천 NCC 등 폭력사태가 발생한 사업장들도 정부의 엄단 방침과 강경대응에 밀려 협상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업을 더 이상 오래 끌고가기는 버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1, 2, 3공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온 여천NCC 노조원들이 13일 밤 경찰 병력이 제3공장에 투입되자 순순히 2, 3공장을 포기하고 1공장으로 물러선 것은 정부의 강경 대응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국은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이번 연대파업이 임단협이 결렬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기를 모아 파업하는 '시기집중 연대파업'이기 때문에 파업 종료 시기를 미리 정해놓던 과거 총파업 때와는 달리 구조조정 등 생존권이 걸린 일부 사업장에서는 산발적인 파업이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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