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나는 내가 항상 무겁다,나같이 무거운 무게도 내게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무거워

나를 등에 지고 다닌다,

나는 나의 짐이다.

맑고 고요한 내 눈물을

밤이슬처럼 맺혀보아도,

눈물은 나를 떼어낸 조그만 납덩이가 되고 만다.

가장 맑고 아름다운

나의 시를 써보지만,

울리지 않는다- 금과 은과 같이는,

나를 만지는 네 손도 무거울 것이다.

나를 때리는 네 주먹도

시원치는 않을 것이다.

나의 음성

나의 눈빛

내 기침소리마저도

나를 무겁게 한다.

-김현승 '鉛'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플라타나스'의 시인 김현승의 시이다. 제목 '연(鉛)'은 납이라는 뜻이다. 이 시는 실존의 무거움, 혹은 실존의 우울을 읊은 시 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납의 무거움을 생의 무거움으로 치환하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어느날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문득 내 영혼이 납덩이처럼 무겁고 우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무거운 영혼과 육신을 끌고 어디론가 가야하는 게 매일의 일상이다. 시지프스적 일상 속에서 그럼 '나'는 누군인가?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지역 간 불균형 우려와 비...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를 넘어섰고, 정부는 이를 단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율 불안의 진짜 이유...
대구 서구청장 류한국이 퇴임을 앞두고 직원들을 동원해 진행한 '다과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청장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련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되었으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18척의 한국 선박이 해협 내측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