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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상대적 박탈감이 젊은여성 자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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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외모를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공부에 매달리고, 성형수술까지 받은 박모(22·여)씨. 3번의 재수끝에 서울 모의대에 입학했지만 갑자기 인생의 목표가 없어진데다 자신감마저 잃어버려 불안감에 시달려 친구들과 멀어지고 성적도 떨어졌다. 폭식과 인위적인 구토를 반복하다 급기야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 박씨는 결국 휴학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성문제 및 취업 등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20대 여성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가 요구하는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서 소외당하거나 취업, 대우 등에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다 자살충동에 빠져드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달에만 해도 4명의 20대 여성이 이성, 장래 문제 등 삶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 한 정신과병원에 따르면 하루 6, 7명의 20대 여성이 병원을 찾고 이중 절반 정도가 자신감 상실 등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대구여성의전화에도 한달 평균 300~400건의 상담 중 20대 여성의 상담이 20%정도에 이르는 등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직장생활 등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때문에 받아야 하는 구속 및 장애, 취업, 이성문제 등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영남대 사회학과 백승대 교수는 "입시위주의 교육, 가정교육부재 등으로 인해 젊은 이들이 삶에 대한 소중함, 자기자신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여권신장시대에 걸맞는 자기 정체성과 자신감을 갖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정신과의원 유보춘 원장은 "자신감 상실 등의 이유로 거식이나 폭식 등 식이장애, 우울증, 불안증세를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에 맞추기 보다 사회를 보는 눈을 바꿔 나가는 등 자신감과 자기 정체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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