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시민 불편과 버스업계의 경영난을 일으키는 곳이 많아 조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신흥 베드타운으로 8만2천여명이 밀집한 달서구 장기·용산지구의 경우 버스노선이 5개에 불과해 달서구 대곡지구 (4만 5천명)의 9개, 월성지구(4만2천명)의 7개 노선배치와 대조적이다.
장기지구의 경우 대명동을 경유해 하양까지 운행하는 노선은 518번 하나뿐이어서 주민들은 동서간 노선을 타기 위해 죽전네거리나 성서 농협 하나로마트까지 10~20분 이상 걸어 내려와야 하는 고초를 겪고 있다.
용산지구 역시 노선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4개 노선 모두 서구 방면으로만 운행, 월배·상인, 남·동·수성구방면으로는 갈 길이 막혀 있다.
주민들은 "마을버스도 없어 1시간 일찍 서둘러 버스를 갈아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만여명이 살고, 향후 7만여명 입주 예정인 칠곡3지구의 경우 버스노선은 718번이 유일하며, 칠곡 12개 노선 가운데 11개가 칠곡 3지구와 떨어져 있는 구안국도 및 칠곡1, 2지구에 치우쳐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구안국도까지 걸어나와 버스를 타야 하고, 718번도 우회노선이 많아 시내까지 1시간 30분이상 걸리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버스업계는 승객 급감에 따른 경영난으로 비수익노선을 줄이는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98년 버스노선 전면 조정후 노선이 굴곡지고 장거리화하는 바람에 수익이 떨어졌다"며 "버스노선을 직선·단거리화하든지, 적자를 양산하는 비수익노선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시 외곽이동으로 생활권이 급변, 버스노선 조정이 시급하지만 도심과 주요 도로, 공공기관 및 시설 중심의 노선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시민편의와 버스회사의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노선 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버스노선 조정시 역민원이 만만찮고, 업체들의 수익만 따질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대형 아파트 단지 등 급한 지역부터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지만 시내버스를 자가용처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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