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패션

공기를 쥐어짜면 금방 물기가 뚝뚝 떨어질 것같은 장마철.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바짓단도 다 젖고 눅눅한 느낌에 마음마저 우울해지기 쉽다.

밝고 실용적인 옷차림과 소품으로 장마철을 유쾌하게 지내보자.

쭑이렇게 입어보세요

바지는 무릎이 보일 정도의 길이로 된 버뮤다(bermuda) 팬츠 등 짧은 팬츠를 입는게 좋다. 소재로는 비에 젖어도 처지지 않고 잘 마르는 폴리에스테르 등 가벼운 소재가 적당하다. 짧은 바지가 입기 힘든 직장인이라면 되도록 폭이 좁은 슬림 팬츠를 입기를 권한다.

여성의 경우 검은색이나 감색 버뮤다 팬츠에 화사한 연두색, 노란색, 하늘색 등의 얇은 탑이나 셔츠를 입으면 산뜻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는 꽃무늬나 그래픽 등 문양이 들어간 검은 색 7~9부 바지에 흰색 셔츠나 라운드 티셔츠를 입으면 깔끔해 보인다.

여기에 보온성과 방수성을 겸한 점퍼나 보색 관계의 화사한 니트 가디건 등을 조화시키면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럽다.

여성들의 여름철 스테디 아이템인 원피스도 장마철에 제격. 다소 넉넉한 실루엣의 원피스는 습기가 많은 날씨에 달라붙지 않아 활동에 편하다.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빨간색이나 짙은 하늘색을 고르고 길이는 짧은게 실용적이다.

소재로는 보람이 잘 통하고 비에 젖어도 잘 마르는 폴리에스테르와 까실까실한 느낌을 주는 린넨이나 아크릴 제품을 추천할만하다.

쭑간단한 패션 코디

겉옷이 젖어 달라 붙을 우려가 있다면 속옷을 같은 계통 색상으로 입어야 비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샌들에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는 것은 금물. 젖은 스타킹(양말)이 마르면 발가락 사이가 지저분해지고 냄새마저 풍겨 주위 사람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한 단계 밝고 산뜻한 색상으로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원색이나 형광색은 자칫 촌스러울 수 있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원색은 우산이나 가방같은 소품에 더 잘 어울린다.

헤어 스타일은 풀어 헤치기보다 반짝이 핀이나 머리 띠 등으로 단정하게 고정시키거나 틀어 올리는게 보기좋다.

왕골이나 천으로 된 가방은 비를 맞으면 소지품이 젖고 가방이 상할 수 있으므로 비닐소재로 만든 것을 사용하자. 우산 등 휴대품이 많기 때문에 용량이 큰 것을 고르자.

방수가 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스포츠 패션시계도 장마철에 어울리는 소품이다.박난실 '씨' 디자인실장은 "비오는 날에는 가급적 짧은 바지에 짧은 상의를 입고 가방은 들고 다니는 것보다 매는 것이 활동에 편리하다"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