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하늘을 가르는 비. 그 빗줄기를 바라보면 멀어져간 애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후두둑 후두둑. 창문을 때리는 비소리는 어린시절 추억으로 다가온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이런 날,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워진다.
한달여 동안 지속될 장마. 어차피 겪게되는 장마라면 축 늘어진 기분을 바꿔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속으로 뛰어들어가 보자. 조금만 수고를 한다면 눅눅하고 칙칙한 장마철도 꽤 상큼하게 보낼 수 있다.
♣습기와 냄새를 없애자
에어컨이 있을 경우 습기제거를 위해 가끔씩은 약간 추워질만큼 충분히 가동시킨다. 에어컨을 틀때 옷장과 이불장 문도 함께 열어 놓는다. 에어컨이 없다면 2, 3일에 한번쯤 잠깐씩 난방을 한다. 옷장이나 서랍장 속의 옷은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제습제나 방충제를 넣어두면 장마가 끝난 뒤 옷이 상하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
냉장고와 싱크대의 퀴퀴한 냄새는 염소계 표백제를 물에 엷게 타서 닦은 뒤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 없어진다. 탈취 효과가 뛰어난 숯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신발장, 냉장고, 화장실같은 곳에 숯을 놓아두면 냄새와 유해한 세균을 빨아들여 없애준다. 신발장에는 숯덩이를 통째로 넣어두고, 쓰레기 봉투나 쓰레기 통 바닥에는 잘게 부순 숯가루를 깔아두면 된다. 잘 씻어 말린 숯을 천으로 싸거나 주머니에 넣어 옷장이나 이불장에 두면 습기를 없애 좀이 슬거나 곰팡이 피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옷·침구류 보관은 이렇게
입지않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이불은 세탁을 한뒤 보관하는 게 좋다. 더러운 상태로 장마가 시작되면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기 쉽다. 곰팡이가 핀 옷을 세탁할 때는 옷을 햇볕에 말려 냄새와 곰팡이를 제거한다. 면으로 된 옷은 표백제를 2백배 가량 묽게 탄 물에 담가두고, 실크 소재는 암모니아를 30배쯤 희석된 물에 담갔다가 세탁하면 된다.
비에 젖은 양복은 바로 널지말고 10~20분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습기를 없앤다. 장마철에는 계속 옷을 적셔내므로 젖은 빨래는 미루지 말고 제때 바로 세탁한다. 요나 이불 등 침구류는 주 1회 정도 햇볕에 말리거나 난방을 해 습기를 없애줘야 한다. 그러나 장마중 반짝 햇볕이 날때 말리면 아직 마르지 않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오히려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물 관리와 주방 위생
장마철엔 음식물이 쉽게 상한다. 조금씩 자주 구입하고 장을 볼 때는 냉장보관해야 하는 육류 등은 마지막에 사는 것이 요령.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음식을 섞이지 않게 보관하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날 달걀을 만진 손으로 나물을 무친다든가, 생고기를 자른 도마와 칼로 다른 요리를 다루는 일은 피하는게 좋다. 익힌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먹을 때에는 반드시 뜨겁게 가열해야 한다.
세균감염을 피하기 위해선 가능한한 날음식, 어패류, 생수를 피하고 반드시 끓인 물과 음식을 먹는게 좋다.
도마나 행주가 불결하면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생선이나 고기를 다룬 도마는 바로 물로 깨끗이 씻은 뒤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해준다. 도마에 홈이 패인 곳이나 칼자국이 난 곳은 수세미로 문질러 잘 닦은 다음 뜨거운 물로 헹군 뒤 말린다.
칼도 마찬가지로 손질하고 오래 보관할 때는 식물성 기름을 발라준다.
행주는 매일 삶는 것이 좋지만 번거롭다면 표백제를 5~10배 희석한 물에 담갔다가 뜨거운 물에 헹군 뒤 잘 말려서 사용한다.
♣천둥번개 칠 때 컴퓨터 사용 말아야
컴퓨터엔 습기가 천적. 장마철에는 컴퓨터 회로들의 접속 불량과 하드디스크의 드라이브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잦다. 모뎀을 통해 인터넷이나 통신을 할 경우 전화선이 물에 젖어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비오는 날 장시간 접속은 피해야 한다.
수시로 컴퓨터 주변의 물기와 먼지를 닦아주고 하루 한번쯤은 5분이상 컴퓨터를 켜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된다. 천둥번개가 칠 때는 만일의 사태(고장)에 대비해 전화코드나 전원을 뽑아 두자.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
비오는 날이면 따끈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밀가루 반죽을 해 칼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기분이 한결 개운해 질 것이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김치전이나 파전을 부쳐 먹던 추억도 새롭게 느껴보자. 방 바닥에 배를 깔고 만화책이나 비디오를 본다면 그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전을 부칠 때는 되도록 두께는 얇게 하고 김치나 파는 많이 넣는 것이 맛있다. 가장자리를 바삭바삭하게 구워야 제맛이 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