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학군 과밀 몸살

학부모들의 학력 우수교 선호, 교육청의 특정 학교 편중 지원 등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중.고생 과밀-부족이 두드러지고 초.중학교가 일부 지역에 몰리는 등 대구 교육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대구 범어.황금동 등 수성구 일대에 앞으로 2~4년 사이에 40평형 중심의 아파트가 1만여가구나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고생 급증에 따른 학교 부족, 그로 인한 원거리 통학 심화 등이 우려된다.

현재 이 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갔거나 예정하고 있는 아파트는 4천300여가구 규모의 황금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 의무사 부지의 메트로팔레스 3천200여가구, 덕원고 자리 500여가구, 중앙상고 자리 700여 가구 등. 이들 아파트는 중.고생 자녀를 둔 40~50대들이 선호하는 40평형 이상이 대부분이어서 입주와 함께 중.고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회사 등은 일대 아파트 분양가가 대구 최고 수준인 것에는 환경.교통 등 요인 외에 수성학군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심리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수성구의 학교 부족으로 인해 신규 입주자 자녀 중에서는 중.동.북구에 있는 중.고교로 원거리 통학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또 성서.칠곡.대곡.시지 등에는 초.중학생이 과밀 현상을 보이는 반면 수성구 일대에는 고교생이 넘쳐나는 기형화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도 수성구에서는 중학교 졸업 인원보다 고교 수용 규모가 큰데도 진학 직전의 이사나 위장 전입자가 많아 매년 20%에 달하는 신입생이 다른 지역 고교로 배정받고 있다. 게다가 36학급 규모 덕원고가 내년 중 시지 지역으로 이전하면 학교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아파트 가구당 중.고교 신입생을 0.6명으로 획일적으로 추정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사태를 낙관만 하고 있다. 일부에선 수성구의 초교 신입생이 점차 줄어 중.고생도 감소할 것으로 보는 시각까지 드러내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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