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되는 친절이 있다. 그러나 친절의 근본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단 하나의 목적이며 이것은 상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예를 들어 자장면을 시키면 단무지가 나오는 게 곧 상식이며 단무지가 없는 자장면은 무언가 중요한 게 빠진 것 같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친절이라는 상식이 꼭 있어야 할 곳에 없는 데가 많다. 내 경험에 식당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손님이 식당에 가서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시정을 요구했을 때 어떤 식당 주인은 그 불친절한 종업원을 꾸중 하기는 커녕 손님이 가시고 난 다음 "네가 오늘 재수 없다고 생각해라" 할 것이거나 다른 한쪽은 그 종업원을 손님보다 더 꾸짖으며 그 손님에게 진정한 사과를 한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면 손님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즐기는 식당에서 주는 대로 먹으면 소위 양반이고 불친절함을 호소하는 손님은 별난 손님이라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또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하나 시민들을 위한 관공서, 병원 등은 아직도 친절하고는 거리가 먼게 사실이다. 필자는 미국에 있을 때 제일 부러웠던 것은 잘사는 미국이 아니라 바로 친절이 상식화 되어있는 사회, 시민들에 대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적극적인 관공서의 친절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또한 친절은 큰 의미로 보면 부부사이, 부모와 자식간, 선생님과 제자사이 같은 맹목적인 관계에도 존재하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배급에 있어서도 선진국은 영화사가 좋은 영화를 주는 조건으로 그 극장에 관객들이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 설정요구 및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객서비스를 요구하기도 한다. 우리영화 시장도 불친절했던 관객들에 대한 반성 및 시정을 하고 약진하는 한국 영화제작에 맞추어 영화공간도 관객 제일 주의로 나가야 할 것이다. 내가 아는 친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사이의 최소한의 예절이며 순간순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씨네스카이극장 대표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