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대구시 서구 중리동 서대구산업단지 (주)ㅌ텍스. 공장에는 원자재만 가득 쌓인 채 염색설비는 가동을 멈췄고 근로자 20여명은 정문앞에서 대책을숙의하고 있었다.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근로자 75명을 둔 업체 대표는 이틀전 잠적했으며 주거래은행인 ㄱ은행은 다음날 설비 등 담보물건 보호를 위해 곧바로 경비원을 파견했다.
한 직원은 "작년 하반기 염색설비를 보완했으나 주문량은 오히려 줄어든데다 최근 브라질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임금 2, 3개월분을 비롯 은행 대출금,염료 공급업체 미지급금 등 40여억원의 부채가 나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염색공단 ㅇ염공(주) 역시 지난 3월 30억원을 투자해 기존 폴리에스테르 감량설비를 교직물 염색설비로 교체했으나 주문량 격감으로 자금압박에시달려오다 지난달 20일 부도를 냈다.
지난 90년 창립한 한 업체도 ㄱ,ㄷ은행 대출금, 염료 및 조제 공급업체 미지급금, 근로자 임금 등 30여억원을 지불하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근로자들은 미수금 회수와 임금 해결을 위해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지만 전기마저 끊긴 상태여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역 섬유업계가 '부도 도미노'에 휩싸였다. 과거 일부 업체가 타업종 전환이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문을 닫은 것과는 달리 최근 잇따른 가동중단사태는 '구조적 붕괴위기'의 신호탄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올 추석을 전후한 '9,10월 섬유대란설'마저 나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으로 지난 2월과 5월 중견 제직업체인 성서산업단지 ㄷ물산, 구미 ㄷ섬유의 부도에 이어 6, 7월 두달간 성서산단ㄷ섬유, 달성산단 ㅇ화섬 및 ㄷ섬유, 동구 ㄷ직물 등이 잇따라 조업을 전면중단했다.
경산 진량산단 ㅇ섬유를 비롯해 라인 일부를 세운 부분조업중단 업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성서산단 ㄷ염직 등 3, 4개 업체는 올들어 무역회사 ㄱ섬유와 임가공거래를 해오다 어음결제를 받지 못해 최근 3, 4억원씩 떼일 처지에 주문량 급감으로 '보따리무역상'과 거래를 텄다가 피해를 입는 제직.염색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부도로 근로자들의 임금,퇴직금 등을 지급받은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는 30개로 전년 동기 16개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대구.경북 견직물,직물,염색조합 등은 "섬유산업 실태조사, 산업용 섬유소재 생산 등 중.장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직기매각 지원, 시설자금 상환연기 등 정부와 금융권의 단기처방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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