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몰 경신호 기름 유출 정밀조사

지난 88년 포항시 남구 대보면 장기갑 등대 동북쪽 3.5마일 해상에서 기름 200만ℓ를 싣고가다 침몰된 1000t 유조선 경신호에서 최근 기름이 계속 새어나옴에 따라 정밀현장 조사가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4일 9월한달동안 2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대전 한국 해양연구소에 용역을 주어 경신호의 벙커C유 유출현황과 선박부식상태, 잔존기름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신호는 당시 침몰된후 기름유출공을 막는 등 방제작업을 마쳤으나 최근들어 사고해역을 주변으로 기름띠가 수㎞씩 형성되는 등 기름이 새고있어 현재 잔존하고 있는 기름 20만ℓ 에 대한 방제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심100여m 해저 뻘속에 있는 경신호는 부식상태가 심각, 잔존기름 유출을 차단하는 항구적인 대응책이마련되지않으면 유출된 기름띠의 확산으로 주변어장 오염 등 어민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선체가 부식돼 기름유출 가능성이 높을때는 벙커 C유를 뽑아내는 방법과 선체를 시멘트로 덮는 방법 등을 활용해 연안에 기름이 다시 유출되는 사고가 없도록 방제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신호는 지난 88년 2월 24일 오전 7시40분께 울주군 온산소재 쌍용정유에서 벙커 C유 2천560㎘를 싣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항해하다 침몰하였으며 당시 유출된 기름으로 구룡포, 포항은 물론 영덕,울진지역까지 동해안바다가 기름으로 뒤덮히는 동해안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당국은 일본 기술진을 동원해 당시 침몰한 경신호의 기름유출공 26곳을 막았으나 기상악화등으로 철저한 방제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으며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대응을 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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