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격화되고 있는 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유럽이 국제감시군 투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3일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국제감시군 투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비밀리에 수립중이며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감시군 파견계획=미국은 병력규모와 요단강 서안 및 가자지역내 주둔장소 등 일련의 구체적인 파병안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감시군 파견안은 구체적인 내용이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미국내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요원들만으로 구성된 미국군보다는 영국군이포함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국제감시군 파견이 확정될 경우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새로운 성지 건립 등을 추진중인 이스라엘의국제적 입지가 약화되는 반면 팔레스타인의 입장이 강화될 전망이다.
◇배경 및 전망=국제감시군 파견계획이 구체화 된 것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하마스 지도자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됨으로써 격앙되고 있는 중동분쟁이 미국과 유럽의 자제 촉구에도 해결되지 않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그동안 국제감시군 도입을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중동분쟁은 아라파트 자치정부와 회교무장단체의 테러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며 국제감시군 파견을 극력히 반대해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입장옹호에 앞장서 왔던 미국이 당초 국제감시군 파견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점에 비춰볼 때 국제감시군 파견계획에 대해 국제전문가들은 '중동사태의 큰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로서도 미국이 국제감시군 파견계획을 확정할 경우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다.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대외적으로는 당분간 국제감시군을 반대하겠지만 이스라엘이 가장 큰 우방이자 보호자인 미국을 무시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
2명의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들은 각기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감시군 수용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요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점령지구 방문시 국제감시군 파견을 요청한 아라파트에 대해 지지를 시사했으나 수시간 뒤 샤론 총리와 면담한 후 자신의 발언이 오역된 것이라며 당초 입장에서 물러서는 해프닝을 빚은 바 있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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