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쯤. 34℃를 넘는 불볕더위 속에 도심을 달리고 있는 242번 시내버스 안은 한증막을 방불케했다. 냉방장치 없이 수성구 황금동에서 서구 이현동을 오가는 이 버스는 창문을 열어제쳐 놓았지만 도심의 후끈한 바람뿐이어서 승객들은 흐르는 땀을 훔치며 쉴새없이 손부채질을 해댔다. 승객 김모(45.대구시 중구 동산동)씨는 "언제까지 이런 찜통버스를 타야 하는지 괴롭다"고 말했다.
에어컨이 없는 대구 시내버스가 여전히 많아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좌석버스를 제외한 일반 시내버스 1천197대의 26%(310대)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4대중 1대가 '찜통'인 셈이다.
한 운전기사는 "하루 10시간을 운행하다보면 온몸이 푹 퍼진다. 승객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에에컨을 달지 않았는 데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버스업체 한 관계자는 "냉방버스로 바꾸려고 해도 재정여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대상 버스의 법정차령이 다하는 2004년까지 냉방차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을 지원해 주고 싶어도 시 예산이 부족하고 버스회사도 재정이 어려워 교체가 어렵다"며 "2003년 U대회까지는 전체 시내버스가 냉방차로 바뀌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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