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강 포사격장 이전 요구

경주 안강의 사격장 이전 대책위원회 김대곤(43) 위원장 등은 이곳에 있는 '공용화기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 달라며 최근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등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사격장은 1982년에 18만8천여평 크기로 완공됐으나 1995∼1997년 사이에 21만5천여평을 추가 확장, 현재는 40여만평에 이르고 있으나, 주변에 아파트 단지 10개가 들어 선 뒤 인구가 3천788가구 1만1천195명으로 증가했고 초등학교도 1개 있어 생활에 장애가 많다는 것.

주민들은 사격 훈련 때 소음·진동으로 불편.불안한 것은 물론, 인근 지역의 개발이 불가능해 재산 피해도 크다고 주장했다. 또 사격 때문에 산불이 자주 발생해 자연 경관 훼손과 생태계 파괴 역시 심각하다는 것. 일대 산대리 기노일(45) 이장은 "초교생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주민들은 정서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종태(65)씨는 "계속되는 포성 때문에 생활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했다.

사격장과 이 마을은 40∼1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400여m 떨어진 아파트는 포 사격 때 창문은 물론이고 콘크리트 벽까지 흔들린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사격장 이전은 안강읍 이장 협의회, 사회단체 등이 나서서 여러차례 진정해 왔고 선거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주시청 관계자는 "옮겨 오는 것을 환영할 곳이 없어 군 당국이 이전 대체지를 역내에 물색토록 요구,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청원이 제기되자 지역 출신인 김일윤 의원은 청원심사소위를 거쳐 16대 정기 국회에서 공론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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