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숙지지 않는 당정개편 設

당정 주요 인사들의 한결같은 부인에도 불구, 민주당사와 의원회관 주변에서 최근들어 다양한 시나리오의 당정개편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정풍파문 이후 잠복했던 개편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드는 측면도 있지만, 10.25 재보선이나 내년 1월 여권의 선거체제 전환을 앞두고 여권 진용개편이 있지않겠느냐는 관측이 각 정파의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증폭되는 양상도 없지않다.

최근 여권 주변에서 나도는 개편 시나리오는 주로 8, 9월 개편을 전제로 당대표와 총리 자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주류는 한화갑 대표설이지만, 한화갑-한광옥 경합.갈등설에 박상천 대표설도 간헐적으로 흘러나오고 있고, 김중권 총리설에 김기재 노무현 총리설도 있다.

그러나 한화갑 대표설의 경우 정작 한 위원 본인이 대표직을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1월을 선호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인제 대표설도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원유철 의원 등 이 위원측 일부 인사들이 후보 조기가시화 입장에 따라 압박용으로 제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위원측은 대체로 여권의 인적 자산과 앞으로 정치일정을 감안, 내년초 당정개편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다만 8, 9월 개편이 이뤄질 경우 '한화갑 대표'는 용인하지만 다른 대선주자를 대표나 총리로 앉혀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8, 9월설을 부인하는 측에선 김중권 대표의 10.25 재보선 출마 가능성 문제와 연계시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김 대표가 당선될 경우 내년초까지 대표자리를 유지할 뿐 아니라 여권 대선후보로 수직상승할 것인 반면 실패할 경우 당정의 전면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구로을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장영신씨는 최근 "개인적으로 원외인 김 대표가 출마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 원로급 당 고문도 "대표 자격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 일각에선 "대표자리를 내놓고 출마해야 한다"거나 "여론조사 결과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출마를 저지하는 등 '견제구'도 던지고 있다.

한편 정풍파 핵심의원은 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아예 없던 것으로 치부한 예는 없다"고 8월이나 9월초 개편을 기대하면서도 "10.25 재보선 등 앞으로 유동적인 정치일정과 여권 인적 자원의 한계를 감안하면 김 대통령의 고심이 클 것"이라며 "내년 1월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풍파가 8월 개편을 무작정 압박하는 입장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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