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퓨어텍(경북 칠곡군 가산면)은 같은 업종 타업체의 시기와 부러움의 대상이다. 물건이 된다고 판단하고 제품을 내놓으면 (주)퓨어텍이 금세 신기술로 시장을'싹쓸이'하는 바람에 다른 업체들은 닭쫓다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0년대 중반 전자산업이 활황일때 너도나도 변압기 생산에 열을 올리던 관련 업계는 (주)퓨어텍의 전신인 (주)세기전자산업이 세계 최초로 '변압기 무함침 제조기술'을 개발하면서 대다수 침몰했다. 별다른 중간처리를 거치지 않고 부식이나 소음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한 이 기술은 기존 공정 12단계를 절반으로 줄인데다 품질이 탁월해 경쟁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소형 변압기 시장을 평정한 (주)퓨어텍은 지난 99년 '마그네틱 펌프' 개발로 보일러용 순환펌프시장에도 우뚝 섰다. 지난해엔 펌프에 사용되는 모터를자체 개발, 자동화 시스템까지 완전 구축, 다른 업체들의 '벤치마킹 1호업체'가 되기도 했다.
이 업체의 연구개발과 신제품 생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통신중계기용 VDSL 장비를 내놓으며 또다시 시장공략에 나섰다. 제2의 도약기를 맞은셈이다.
(주)퓨어텍의 성공비결은 '쉼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였다. IMF체제의 시작으로 국내 업계 전반이 움츠렸을때 이 업체는 약 5억원을 연구소 설립에투자했다. '마그네틱 펌프' 개발도 이 연구소와 계명대 기계과의 산.학 컨소시엄 합작품이었다. 지난 90년 달서구 송현동의 비좁고 허름한 가건물에서 시작된 손성호(41)씨와 직원 4명의 '구멍가게'는 달성군 유가면 (주)세기전자산업을 거쳐 오늘날 직원 130여명의 탄탄한 중기업 (주)퓨어텍으로 발돋움했다.
손성호 (주)퓨어텍 대표는 "고속성장의 뒤켠에는 땀과 눈물도 배어 있다"면서 "부도위기를 맞았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제품개발에 매달린게 경쟁력을 갖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퓨어텍은 현재 삼성, 대우, LG 등 대기업에 변압기를 납품하면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해서 말레이시아, 일본 등지로의 직수출로 꾸준한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99년 개발한 보일러용 온수순환펌프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에 톡톡한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해약 115억원이던 매출을 올해에는 180억원으로 크게 올려잡았지만 목표달성에는 별 무리가 없다는 것.
97년 중소기업청 100PPM 인증, KSA9002, UL, VDE 인증, 98년 벤처기업 선정 및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99년 기술혁신상 수상, 기술경쟁력우수기업선정, 2000년 중소기업청 전국벤처기업 대상 등이 (주)퓨어텍에 딸린 꼬리표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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