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대학생 토론회-일 역사왜곡 막기 공감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과오를 반성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일본인도 많습니다".

10일 오후 대구시 중구 삼덕동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녹색네트워크(사무국장 안재홍)'의 야외마당. 녹색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일본역사교과서 왜곡 토론회에서 일본 환경시민단체 '에코리그' 소속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느끼고 있는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하시모토 히데야키(24.게이오대 매스미디어전공)씨는 "일본인들은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일본 현지에서는 8종의 교과서 중 하나에 불과한 왜곡역사교과서에 대해 한국인들이 맹렬히 비난하는 이유를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의 한 록그룹이 공연중 일장기를 찢은 것처럼 감정적이어서는 양국의 문제를 풀기 힘들다"며 "양국민의 잦은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경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고끼(21)씨는 "며칠전 한국 TV에서 '국화와 칼'이란 한국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일본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일본을 이해하고 알아가려는 한국인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생 김태강(24.경북대 4년 철학과)씨도 "지난 7월초 일본 동경대생 300여명이 왜곡교과서에 대해 항의하는 것을 보고 일본내에서도 왜곡교과서 비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양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일본의 극우경향을 제어하기 위해선 교류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토론에서 나타난 의견들을 '일본역사교과서 왜곡과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선언문에 담아 양국의 극우세력을 견제하는 연대활동을 약속했다.

녹색네트워크 안재홍 사무국장은 "한.일 양국이 교과서 왜곡문제로 불신감이 높아진 시점에서 치러진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서로를 알아가고 오해를 풀기위해서는 양국의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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