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계의 르네상스. 아직은 미미하지만 이같은 기류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연극제에서 대구 극단인 연인무대의 '돼지사냥'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면서 적잖은 자극제가 된 듯하다.
'돼지사냥'에서 파출소장역을 맡아 열연,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성민씨 등 30대 연극인 몇몇이 주도해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 지역연극계를 풍미하다 이젠 현장에서 뒤짐지고 있는 40대 초반 선배 연극인을 찾아가 색다른 제안을 했다.
기획과 홍보는 후배가 맡고 선배들은 연극에 출연해 9월쯤 '그 때 그 시절' 연극을 한편 하자는 것이었다. 작품은'아일랜드'. 감방을 주 무대로 흑인 2명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여기에 출연하자면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한다. '시대의 반항아'마냥.
그러나 이같은 발상엔 현재의 연극계 풍토를 바꿔 나가는 모티브를 만들자는 적잖은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처럼 관의 쥐꼬리만한 지원이나마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그 시절'엔 생라면을 깨어 먹으며 연극을 했고 발이 부르터도록 돌아다니며 포스터 붙이고, 다방과 역전을 전전하며 티켓을 팔아야 하는 자급.자율형 연극인들이었다. 그렇지만 연극을 향한 정념만은 어느 때 보다 불같이 타올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연극도 철저히 그 시절을 닮아 과정을 추진할 작정이다. 그러면서 적은 돈에 길들여진 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연극을 만들고 출연하고 하는 일을 아예 하려 들지 않는 '관제연극'의 요즘 풍토에 경종을 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선.후배 연극인들간 돈독한 화합을 이루는 부수효과와 함께 지역 연극인들의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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