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급성장의 신화를 연출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불황의 덫에 걸려 허덕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경기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 상황에 놓이자 예산 조기 집행, 금리 인하 등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고 일본, 대만, 브루나이도 불황에 빠졌다.
대만 정부는 17일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수출부진과 내수감소로 인해 올해 전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원 주계처(主計處)를 책임지고 있는 린 츠앤은 이날 경제전문가들과 함께한 분기회의를 마친 뒤 2/4분기의 급격한 경기침체로 지난 5월 4.02% 성장을 예상했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2/4분기 성장률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국내 투자감소와 소비침체가 맞물려 마이너스 2.35%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지난 52년 분기별 통계를 작성한 이후 2/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만중앙은행은 이날 침체되고 있는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6월29일에 이어 또다시 주요금리에 대한 인하조치를 단행했다.
17일자 뉴욕타임스의 보도 등에 따르면 막대한 석유수출 수입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던 브루나이는 지난 97년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에 휩쓸린 데다 유가하락세까지 겹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국왕의 총애 속에 재무장관과 투자청장을 지낸 국왕 동생 제프리 볼키아 왕자의 사치와 방탕한 생활로 국민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던 국가재정도 바닥을 드러내 브루나이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브루나이 정부도 지난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브루나이 국민이 향유해온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위협할만한 근본적인 경제적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이미 인정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 달러화의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미 수십년래 최악의 경기하강 국면을 맞고 있는 아시아의 일부 수출집약 국가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舊 피치 IBCA)의 브라이언 쿨턴 사장은 달러화 약세는 아시아 수출상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아시아 개도국 수출의 35%를 받아들이고 있다.
신문은 최근 수개월간 중국을 제외하고 동아시아 전역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했으며 지난 7월중 수출액이 대만은 전년동기 대비 17%, 한국·말레이시아는 14%, 인도네시아는 10%, 홍콩은 8%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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