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시대는 과연 끝났는가. 올 봄 까지만 해도 대구시내 주택가 구석구석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됐던 원룸. 최근들어 임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팔려고 내놓는 물건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월세를 받는 재미가 있을법한데도 이처럼 원룸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건물주들이 '막차를 타면 큰 손해를 본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시 수성구에서는 지난 5월부터 이미 원룸 신규 공급이 끊겼으며, 지난 13일부터 건축기준을 강화한 남구지역에서도 원룸 신축은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원룸이 갈수록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대구시내 전체적으로 물량 과잉공급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위치가 좋기로 소문난 수성구 황금동, 지산동, 두산동 일대의 원룸도 '팔자'는 매물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남구 일부지역의 경우는 아예 임대가 안되는 등 불황을 맞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시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원룸의 공실률이 30%선을 윗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허가된 다가구주택(원룸)은 수성구 70동-655실, 남구 250동-3천실, 달서구 380동-2천600실, 북구 466동-2천565실 등이다.
수성구와 남구가 건축기준을 강화하면서 최근들어서는 달서구, 동구, 북구 등으로 원룸 건축업자들의 발길이 옮겨졌지만 전체적으로 쇠퇴기를 맞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요즘 경산 옥산지구에서는 원룸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물건이 없어 임대를 못놓을 형편이어서 신규건축하는 물량도 상당수다. 아직은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처로 괜찮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적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신진양부동산 김옥경 공인중개사는 "현재 수성구 지산동, 상동, 두산동 일대의 원룸 임대료는 12, 13평형은 보증금 400만원에 월35만원선으로 종전 500만원에 5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고 8~10평형은 보증금 1천만원에 10만원 또는 500만원에 2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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