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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나라 후원회 동시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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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다음달 초 대구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민주당 경북도지부(윤영호)와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이해봉)가 내달 7일 오후 나란히 대구에서 후원회를 개최키로 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당 차원의 공식 후원회를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갖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특히 이날 행사는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 양당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어서 여야간 불꽃튀는 세 과시가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여야 동시 후원회는 영남 후보론을 내세우며 여권의 대선 후보를 노리는 김 대표와 '대구가 마음의 고향'이라고 외쳐온 야권의 대표선수인 이 총재가 지난 월드컵 경기장 개장식에 이어 두번째로 갖는 '공식 대결'의 의미도 가진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은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먼저 7일로 행사 날짜를 예정해 놓은 상태에서 민주당측이 뒤늦게 날짜를 같은 날로 잡았다"며 "남의 잔치에 재뿌리겠다는 심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여당을 자처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날 행사에 자존심을 걸고 '텃세'를 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후원회의 고문이기도 한 김 대표의 일정상 후원회 날짜가 4일에서 7일로 연기됐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한나라당과 일정이 겹치는 줄 정말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홍보물 제작을 마친 상태여서 날짜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격돌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사후에 집계가 되겠지만 후원금 모금 실적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모금 실적은 한나라당 시지부가 3억여원, 민주당 도지부가 2억여원으로 여야는 이번주부터 경제계 인사와 당원을 중심으로 초청장 발송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행사 장소로 동대구호텔과 인터불고호텔 중 한곳을 선택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발빠르게 인터불고 호텔을 예약, 동대구호텔에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날 행사가 갖는 성격상 모금 액수는 제쳐두고라도 참석 인사와 규모 등을 놓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야의 눈치를 모두 봐야 하는 지역 경제계와 관계 인사들만 조심스런 처신 때문에 죽어나게 생겼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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