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N 5개월만에 중동사태 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중동 유혈사태의 종식방안과 팔레스타인에 국제감시단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 여부 등을 논의하는 특별 회의를20일 개최했다. 그러나 미국이 유엔안보리의 중동사태 개입을 반대하는 이스라엘 측 입장을 지지, 조속한 중동사태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유엔안보리 특별회의=이날 회의는 지난 3월27일 팔레스타인에 국제 감시단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이후 5개월만에 열린 것으로 43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유엔주재 팔레스타인 참관인 나세르 알-키드와는 "작년 9월28일 팔레스타인 봉기가 시작된 이후 안보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기도 어렵고정당화할 수도 없다"면서 "유엔안보리의 역할이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됐으며 이는 유엔 자체의 신뢰성과 효용성 손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예후다 란크리는 "지난 6월 중순 이후에만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테러 등 1천300여건의 테러로 36명의 이스라엘인이사망하고 292명이 부상했다"면서 "국제 감시단이 온다해도 그런 자살폭탄 테러를 막는데는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전망=아랍권은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공세가 강화되자 지난 15일 아랍권 긴급회담을 열고 유엔안보리의 사태해결논의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엔 주재 미국 대리대사인 제임스 커닝햄은 중동 사태와 관련한 유엔의 어떤 조치도 적절하고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수사(修辭)도,논쟁도, 한쪽을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해 중동사태에 안보리를 개입시키려는 아랍권의 노력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팔레스타인이 제출한 유엔 결의안 초안은 지난 3월 부결된 것보다 완화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미국이 반대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15개 안보리 이사국중 9개국의 찬성을 얻는다 해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이 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감시군 투입을 위한 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태악화가 계속되고 국제사회 압력과 비난이 가중될 경우 극적 돌파구 마련을 위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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