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겉도는 국회

국회는 정상화가 됐지만 의원들의 외면으로 21일 열린 재경위와 언론 국정조사 특위에서 개점휴업 상황이 빚어졌다.

8월 임시국회 최대 현안으로 민주당이 조속한 처리를 주장한 추경안은 상당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으며 한나라당이 요구해온 언론 국조 특위 첫 전체회의는 대타 의원을 편법 투입하는 촌극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어 5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심의해 예결위로 넘기려 했으나 정족수 12명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가 길어지자 민주당 정세균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일찍 자리를 비우는 통에 4시간 뒤 추경안 의결때 참석 의원은 8명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 김근태.박병윤.정균환 의원은 아예 출석조차 하지 않았고 자민련 이완구 총무도 불참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9명 중에는 이정일.강운태.심규섭 의원만 참석했다. 민주당은 재경위 소속 의원을 이상수 원내총무와 송훈석.전갑길 의원으로 일시 교체하는 편법까지 동원했으나 결국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안택수 의원은 "여당이 강행한 추경안 심의에 여당 의원들의 대거 불참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여야는 조만간 전체회의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또 언론국조 특위도 특위 명칭과 위원장.3당 간사를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가 미달돼 대타를 투입하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첫날 회의를 마쳤다. 3당 간사 내정자들은 '최근 일련의 언론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 특위'라는 절충안을 낸 후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한나라당의 특위 내정의원 10명중 2명만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8명중 2명이 불참, 참석자는 10명에 그쳤다. 의결정족수는 11명. 이에 한나라당은 권태망.이인기 의원을, 민주당은 전갑길 의원을 긴급 투입, 회의를 진행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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