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는 베이징-13억 중국 열기로 '후끈'

○…200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은 22일 베이징에서 개막되는 제21회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올림픽 예행연습'으로 삼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력을쏟아붓고 있다.

베이징 공항이 최신식 시설로 말끔하게 단장돼 외국 손님을 맞고 있고 'U대회의 완벽한 성공을 기원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 도로에 나부껴 U대회 성공을 위한 13억 중국인들의 열기를 짐작케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특히 외국인에게 베이징 하면 공해와 교통체증을 떠올리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환경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베이징을 둘러싼 4개 순환도로의 1차선을 U대회 차량 전용차선으로 지정, 정체현상을 크게 줄였다.

U대회를 올림픽 리허설로 보는 베이징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후 11년만에 열리는 국제종합대회를 맞아 거리는 한결 깨끗하게 정비됐고 시민들의 질서의식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림픽이 열리려면 앞으로 7년이 지나야 하는 데도 중국 전역은 이미 스포츠 열기에 휩싸였다.U대회 개막식 입장권이 보통 중국 근로자의 한달 봉급인 최고 2천위앤(31만원)의 고가인 데도 일찌감치 동났고 120위안(1만8천원)인 경기장 입장권도 종목의 인기여부와 관계없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회기간 각국 선수단이 묵게 될 선수촌의 수용능력이 실제 참가 선수단 규모에 못미쳐 대회 주최측이 숙박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이번 대회는 세계 166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 총 7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나 베이징에 위치한 선수촌 수용규모는 6천여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국 선수단 360명은 20일 외국 선수단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선수촌을 나와 지방의 호텔로 숙소를 옮겼고 주최측은 추가 입국하는선수단을 위한 숙박시설 확보에 나섰다.선수촌 관계자는 "대회 사상 최대 규모로 선수촌을 조성했지만 당초 예정보다 많은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숙박시설 부족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서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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