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그린벨트 땅값 '들먹'

정부의 광역도시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방침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대구시내 그린벨트내 땅이 부동산 투기 대상으로 달아올라 가격마저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는 이달 초 전국의 그린벨트에 대한 환경평가를 실시한 뒤 4, 5등급 전체와 3등급 일부를 연말쯤 해제키로 한 데 이어 지난 21일 50~100가구 이상 마을지역을 그린벨트에서 전면 해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때문에 대구시내 수성구, 동구, 달성군의 그린벨트를 끼고 있는 동네 부동산업소를 중심으로 그린벨트내 땅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호가가 높아지는 등 매매가가 들먹거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아예 가격조차 형성되지 않다시피 했던 그린벨트에 대해 매기가 일고 가격도 형성되는 추세라는 것.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그린벨트 땅은 취락지구 주변이나 건축물관리대장에 건물이 살아 있는 곳, 넓은 대지 등이다.

특히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남부정류장 부근의 그린벨트내 땅은 호가가 종전 평당 100만~200만원에서 300만원선으로 오른 상태고 내환동 월드컵종합경기장 부근의 그린벨트는 100만~2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수성구 지산동이나 상동 주택지의 나대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달성군 가창면 등 시 외곽지 그린벨트내 농지의 경우 종전 25만~50만원선의 거래가를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땅주인들은 수년간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시지지구 한 부동산업소는 "최근 수성구 연호동의 그린벨트내 농지 700평이 공시지가 수준인 평당 60만원에 팔리는 등 그린벨트에 대한 매매열기가 일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거래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지역 그린벨트는 419㎢로 달성군이 194.3㎢로 가장 많고 동구 102.5㎢, 북구 63.5㎢, 수성구 46.8㎢ 순이며 그린벨트내 거주자는 1만594가구 3만2천159명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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