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차 논술은 논제가 뚜렷하게 제시된 유형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는 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된다. 즉, 적절하게 구상만 할 수 있다면 해결이 어렵지 않은 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제를 충실하게 해결한 응모작을 찾기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제시문 논지의 취지에 따라 문제의 요구 사항 세 가지 내용을 적절히 배치하여 전개해야 한다. 또, '구체적 사례를 들라'는 문제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관용적 대상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불관용의 예로는 여성 문제, 청소년 문제, 종교간의 대립 문제, 정치권의 대치 상황, 노사문제, 이념적 대립과 갈등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용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으로 본론을 마무리하면 된다. 응모작들 모두가 '관용의 한계' 지적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88차 논술에서는 최우수작 선정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우수작으로는 혜화여고 졸업생 이지은 양의 글을 선정하였다. 서론부터 몇 가지 점에서 짚어 보겠다. 서론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논제와 관련성을갖는 화제를 도입한 점과 문제 제기가 잘 되었다. 다만 논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글의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논제는 끝까지 확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론 첫 문단에서 제시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보이면서 문제의 요구에 맞게 불관용의 사례를 세 가지로 나누어서 제시한것도 좋다. 본론 둘째 문단을 첫째 문단 내용과 연계시켜 전개하고 있는 것도 글의 긴밀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잘된 점이다. 또, 본론 둘째 문단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민주 사회에서 관용이 필요한 이유 제시'라는 문제의 둘째 요구를 충족시키게 되었다. 본론 셋째 문단에서 '관용의 한계'를 지적할 때논제는 완전히 해결된다. 그런데, 셋째 요구인 '관용의 한계'를 다루지 않고 있는 점은 이 글의 최대 약점이다. 이에 대해 좀 상세히 이야기해 보자. 상대방의 견해가 실천될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용의 한계'는 드러나게 된다. 즉, 심정적으로는 인정할 수 있지만 실제 사회 체제 내에서 그 실천 행동을 허용하기 곤란할 경우가 '관용의 한계' 상황인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관용의 한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앞에서 주장한 관용의 필요성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글을 전개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즉, 관용의 한계 지적은 관용을 신중하게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한 가지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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