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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심, '바람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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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심녹화사업보다는 빼곡히 들어서 있는 아파트의 동(棟) 길이를 좁히고 1층을 비워두는 '필로티' 설계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의 건축 전문가들은 올 여름 최장 기록을 세운 대구의 열대야 현상과 폭염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도심녹화사업 보다는 아파트의 동 길이를 줄여 바람 길을 터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강 바람을 완전 차단케 설계하고 있는 현재의 높고 넓은 '판상형' 아파트에서 탈피, 동 길이가 짧은 '탑상형' 아파트를 배치하는 쪽으로 건축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

서울과 대전, 부산 등지는 대규모 아파트에 대한 건축심의를 할 때 아파트 한 동의 길이를 길어도 40m 이내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바람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가급적 30m를 넘기지 않으려는데 관.학.업계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사정이 다르다. 기존 아파트나 신규 허가를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한 동의 길이가 100~150m에 이른다. 이런 '판상형' 아파트가 숲을 이루면서 지형적 영향으로 가뜩이나 통풍이 잘 안되는 대구도심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일제히 차단, 무더위와 열대야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공업도시 슈튜트가르트는 도시 전체의 통풍문제를 고려, 공기의 자연스런 흐름을 조장하여 스모그 등 심각한 대기오염의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도시다.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동의 길이를 길게 하고 있는 것은 도심미관이나 친환경 쪽보다는 측면벽 수를 줄여 공사비를 절감하고 남향 가구를 많이 만들어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

또 전문가들은 바람 길을 열어두기 위해서는 아파트 1층 공간을 7~8m 높이로 비워두는 '필로티' 설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로티'로 지을 경우 아파트 1층이 사실상 바람길 역할을 해 건물과 도심의 열기를 빨리 식힐 수 있다는 것.

이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아파트나 대형 빌딩 건축 때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공법이다.

경북대 건축공학과 하재명 교수는 "아파트 건축에 '탑상형'과 '필로티' 설계를 적극 도입해야 산이나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차단되지 않아 도시 전체가 시원해지고 도심미관도 한층 좋아진다"고 말했다.

내년 착공 예정인 재건축 신평리주공아파트를 '필로티' 설계한 (주)한국건축의 윤경식(건축가) 전무는 "아파트 동당 길이 축소와 '필로티' 설계는 도심온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경제부

※필로티 설계=1층에 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만 설치하고 나머지 부분은 개방시켜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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