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경기도 성남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서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토론회'를 열고 국정감사 전략과 당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회창 총재는 "국민에게 고통만 주는 현 정권을 비판할 때는 서릿발 같은 매서움을 보여 주되 대안 제시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똘똘 뭉쳐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국감 전략=이재오 총무는 "당 차원에서 문광위 김일윤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 고도보존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백화점 나열방식이 아니라 중요 사안을 집중 추궁하는 형식으로 국감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교위 임인배 의원은 "인천공항 유휴지개발사건을 다룰 국감에서 관련 의혹이 있는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국감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국 의원은 "전기료 누진제로 추가징수한 5천억원을 정부가 대북 전력지원에 사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위 윤영탁 의원은 "최근 언론사 간부들이 이동전화로 통화한 내용이 검찰에 파악돼 곤욕을 치렀다"며 "이동전화 감청 문제를 집중 따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방위 박세환 의원은 "8·15 평양방문단 사태가 군 사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했고 재경위 안택수 의원은 "언론국조와 별도로 언론 세무조사에 참여한 국세청 23개 실무 팀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 발전 방안="당이 수구, 보수, 반통일, 재벌옹호 정당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거나 "기존의 지역분할구도에서 당이 지역통합 문제를 거론할수록 손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중앙당의 비선조직이 공조직인 지구당에 대한 엉터리 평가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비주류에게도 입지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역대 대선을 보면 충청권 득표가 중요한 만큼 이 지역을 중요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박창달·이병석 의원은 "당내 소수 세력과 하급 당직자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당 분위기가 바람직하다"는 토론내용을 전했다.
◇총재 위상 강화=백승홍 의원은 "건교위 의원들은 이 총재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의원직을 걸겠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김락기 의원은 "이 총재는 인정과 포용력이 많은 정치인"이라며 "300~400명 수준의 팀을 구성해 대국민 홍보전을 벌이고 DJ 측근에게도 정치보복을 할 분이 아님을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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