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우산국을 돌보시는 천지신명이시여!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이라도 우리 고을에 내려주소서.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이르러 기우제를 올려 천수를 기원하나이다".
울릉도에 가뭄.흉어(본지 15.23일자 보도)가 넉달째 이어지자 답답해진 지역민들이 기우제를 준비하고 있다. 울릉문화원 주도로 오는 31일 오후 해발 500m의 나리분지 신령수 쉼터에서 노인 등 100여명이 참사해 기우제를 올리기로 한 것. 1994년에 이어 7년만에, 울릉도 개척 119년 동안 2번째로 올려지는 기우제인 셈이다.지역에선 최근 민심까지 흉흉해져 "지난해 말잔등(성인봉 줄기) 980m 높이의 산허리를 깎고 군부대 시설을 세울 때 수백개의 H빔을 땅 속에 박아 문제가 생겼다"는 둥 갖가지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이우종 문화원장은 "기우제는 미신적인 행위가 아니라 군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달래고 안정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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