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의 조합원이 10년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 한국·민주 양대 노총에 비상이 걸렸다.
양대 노총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가운데 노조 가입을 나타내는 노조 조직률이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실상 노조의 무력화현상이 나타난데다 비정규직이 전체 근로자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국노총이 출범이래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전국 공단을 돌며 노동조합 신규조직 설립과 조합원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양대 노총이 노조 조직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현재 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11.9%로 떨어졌고, 지난해와 올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 이미 10%대에 진입해 국내 근로자 10명 중 1명만이 노조원인 셈이다.
노조 조직률은 80년대 후반 폭발적으로 증가, 89년에 19.8%까지 갔으나 이후부터 하락세를 돌아서 △ 90년 18.4% △ 95년 13.8% △ 98년 12.6% 등으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국노총은 작년에 110만명이던 조합원이 올해는 98만명으로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로 대구·경북의 경우는 81만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10만8천여명이 양대 노총 소속 노조에 가입,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은 13%의 노조조직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조직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이같은 노조 조직률은 미국 14%, 일본 22%에 비해 크게 낮고 노동운동의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고, 한국노총은 다음달 4일부터 경북 경산과 인천.광주.여수 등지를 돌며 신규조직 확대에 나서기로 했으며, 민주노총도 대형사업장 중심의 노조 조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노총 박인구 조직사업국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의 자연감소, 비정규직의 증가 등으로 노조 조직률이 추락하고 있어 처음으로 대규모 노조조직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비정규직의 조직화를 통한 노조조직률 확대는 물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노조 약화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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