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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교육대학원에 다닐 때의 일이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 3박 4일 코스로 대만에 졸업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다.

대만은 우리 나라에서 가까운 곳이라 기후 조건도 흡사하여 퍽 친근감이 가는 나라였다. 그 때가 8월 중순경이었는데 마치 우리 나라의 동해안 해수욕장에 온 것 같은 후텁지근한 더위가 우리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거리에는 시원스럽게 자란 거목의 야자수림이 마치 식물원처럼 빽빽이 들어서서 졸고 있었다. 또 상점의 간판 글씨는 한자 문화에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에겐 조금도 이국(異國) 분위기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한글로 쓰여진 상호도 가끔 눈에 띄어 호감이 갔다.

이튿날 우리들 본래의 여행 목적인 대북 고궁박물관을 견학했을 때 일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들을 보고 우리들은 놀랐고 감탄했다. 중국 사람들의 그 웅장한 건축양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거미줄에 글자를 새길 정도의 섬세한 기교엔 더욱 놀랐다.

우리들의 눈은 책자의 컬러 그림에만 익숙해져 있던 터라 실제 작품을 보는 느낌은 가슴을 들떠게 할 정도였다. 전시된 작품 수가 워낙 많고 신비할 정도의 기교에 감탄하여눈과 발걸음은 쉽게 움직여 주질 않았다.대만은 '자유중국'이라고 부른다. 생활 방식, 사고 방식이 자유롭고 그들의 행동이 자유스러웠다. 악착스럽게 재산을 모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보수 때문에 구태여 힘든 일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현실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자유는 질서 속의 자유였고, 화합 속의 자유였다. 그들은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아동문학가.대구지산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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