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자신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에 대한 개선운동에 나섰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에서 출발한다고 판단, 이러한 용어 사용을 고쳐 장애인 인권을 개선해 보겠다는 것이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는 이 달 중순부터 교회와 성당 등지에서 장애인 관련 용어 바꾸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소경' '앉은뱅이' '절뚝발이'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가 교회와 성당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
이 단체는 이에 앞서 개신교회에서 사용되는 성경에 나오는 장애인관련 용어들을 조사했으며 용어 상당수가 이미 개선된 사실을 발견했다.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문둥병자를 나병환자로, 소경은 맹인, 난쟁이는 키못자란 사람, 곱사등이는 등굽은자, 벙어리는 말못하는 사람, 귀머거리는 못 듣는 사람, 절뚝발이는 다리 저는 자, 불구자는 장애인, 앉은뱅이는 못 걷는 사람, 병신은 몸 불편한 자 등 장애인들의 요구를 수용, 대다수 용어가 고쳐졌다.
하지만 성서 안의 용어만 고쳐졌을 뿐 종교단체에서 사용되는 일상용어는 달라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
지체장애인협회 노세중 국장은 "종교시설에 갔던 장애인들이 그 안에서 절뚝발이, 병신, 불구자 등의 어휘가 여과 없이 쓰이는 설교내용을 듣고 마음의 상처가 컸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비장애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장애인들은 자신들을 비하하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넘어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협회는 교회와 성당 등에 바른용어 쓰기 운동을 위한 홍보스티커를 발송,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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