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비정한 이혼제도 헤어지면 자녀와 접촉금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부패척결과 개혁 표방으로 국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냉혹한 일본의 이혼제도로 인해 개인적으론 불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자 보도에서 '이혼, 일본 스타일'이라는 제하의 '칼럼 원(one)' 기사에서 18년전 이혼한 뒤 독신으로 지내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의 독특한 이혼제도로 인해 전 부인과 셋째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고이즈미의 이혼 전력을 상세히 밝혔다.

이 신문은 취임 6개월째인 고이즈미(59) 총리가 경제회복과 한·중 관계 개선, 부패척결을 위해 노력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의 이혼 전력은 '많은 이혼 부부들과 그 자녀들의 강제 이별'이라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이혼은 종종 자녀들과 영원한 결별을 의미하며 공동친권(親權)이나 자녀방문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이혼이 당사자가 기본 사항만 적은 동의서에 사인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35세때인 1978년 명문 집안의 여대생인 미야모토 가요코(당시 21세)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으나 나이차와 의견차 등으로 결혼 4년만에 이혼했다.가요코는 이혼 당시 임신 6개월이었다. 이혼 후 태어난 고이즈미의 셋째아들 미야모토 요시나가는 지금 18세로 교토(京都)외국어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아버지의 모습은 물론 오징어를 좋아하고 주머니에 손을 본능적으로 넣는 등 취향과 습관까지 닮은 요시나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내 아버지'라며 '그말외에 달리 감정을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요시나가가 태어나 지금까지 아버지를 직접 만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미야모토(45)씨 역시 19년간 보지 못한 두 아들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혼당시 네살배기였던 큰 아들 코타로(23)는 신인배우로, 한살배기였던 둘째 아들 신지로(20)는 대학생으로 자랐으나 미야모토는 아들과의 개인 접촉이 금지됐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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