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급 정원감축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는 2002년 2천300명, 2003년 4천명의 교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의 경우 농촌 근무를 꺼려 신규 충원이 어려운데다, 기존교사들마저 대구 등 대도시 임용고사 응시를 위해 잇따라 사직, 교육여건 개선사업이 공염불에 그칠 전망이다.
경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여건 개선 계획에 따라 내년 학급당 정원을 39명으로 낮출 경우 1천600명의 교사가 부족하게 되고, 2003년에 35명으로 감축하면 최소 2천500명 이상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교육청도 내년 699명, 2003년 1천5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영어·예체능 교과전담 교사를 100% 확충할 경우의 예상치다.
이에 따라 지역의 전체 부족 교원은 6천300명을 넘어서고, 교과전담 교사를 현재 수준과 비슷한 70%선만 확보한다 해도 부족한 교사는 4천5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대구·경북 전체 초등교원 1만5천500여명의 40%에 이르는 숫자이다.그러나 지역 유일의 대구교대 졸업생은 연간 550명 정도에 불과, 현재로선 부족 교사를 채울 방법이 거의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대구교대 졸업생들은 매년 대구교육청 300명, 나머지상당수는 경북이 아닌 서울·경기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도 교육청 경우 1999년 이후 매년 초등교원 모집정원의 50~60%밖에 충원하지 못해 왔고, 특히 올 초엔 300명을 추가 모집하려 했으나 응시자는 88명에 불과했다.신규 충원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기존 교사들의 이탈도 줄을 이어 1학기에만 경북도 초등교원 32명이 사표를 냈고, 9월 들어서도 8명이 추가로 사퇴했다. 도교육청은 학기 중 교사 이탈을 막기 위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응시자격을 완화하고 응시연령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안동대에 초등교육과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해 교실을 새로 짓고 학급당 학생수를 줄인다 해도 가르칠 교사가 없어 교육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예정대로 교육여건 개선 계획을 시행하기는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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